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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3 회고

· 약 8분
Bonjun Ku
Software Engineer @ SK hynix

회사를 다니고 1년이 지났다. 2023년이 빠르게 지나갔다. 짧은 2023 후기이다.

...사실 2023년에 회고를 안 쓰고 먼 미래에서 쓰는 것이기 때문에, 기억나는 일만 간단히 적어본다.

회사에서 1년을 보냈다​

1월 2일부터 입사해서 정규직으로 한 해를 일했다. 사실 일을 했다기보다는 교육을 받다 보니 한 해가 빠르게 지나갔다. 첫 2개월은 그룹사 단위의 신입 연수를 하고 (코로나로 인해 재택 근무로 진행해서 매우 만족했다), 4개월은 같은 직무 동기들과 교육을 받고, 이후 팀 배정을 받아서 멘토링을 받으면서 업무를 익혀 나갔다. 신입사원 직무 교육이 끝날 때 시험을 치뤘는데, 성적이 좋아 상을 받았다. 상장과 소정의 상금을 받았는데, 생각지도 못한 특전이 있었다. 바로 팀 선택을 자유롭게 할 수 있었던 것! 팀에 지원하고 나서야 알았지만, 상 받은 친구들은 원하는 팀에 바로 갈 수 있도록 담당님(부사장님)께서 배려해주셨다고 한다. 고심 끝에, 장비와 관련된 전산 시스템을 운영하는 팀에 지원했는데, 사람들이 다들 좋고 팀 분위기가 좋아 만족스럽다. 교육 기간이 굉장히 긴데, 지나고 나니 '이렇게 했으면 더 빨리 파악할 수 있었을텐데'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. 그러나 업무 지식을 빨리 익혀서 일을 많이 하는 것이 행복한 일은 아닐 수 있기 때문에, 나름 만족스럽게 시간을 보냈다.

프로포즈와 결혼 준비​

프로포즈를 하고, 내년에 결혼을 하게 됐다! 당시 4년 간 사귄 여자친구가 있었고, 여자친구는 은연중에 이렇게 말했다.

"나는 불꽃놀이가 터지는 가운데 프로포즈를 받고 싶어!"

시간이 흐르고 또 다른 어느 날에는 이렇게 말했다.

"나는 이른 아침에 눈을 떴을 때, 
햇살이 비치고, 조용한 공간에서,
어바웃타임처럼 프라이빗한 프로포즈를 받고 싶어."

서프라이즈 프로포즈를 준비하는 입장에서, 두 요구사항을 다 만족시키고 싶었지만 그러기 쉽지 않았다. 불꽃놀이는 기본적으로 밤에 하지 않는가? 물론 여자친구가 두 가지를 AND로 생각하고 바란 건 아니었겠지만 나는 두 개 다 해주고 싶었다. 그래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좋은 생각이 났다. 그 무렵, 여자친구가 내게 주식 메모를 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달라고 했는데, 그 안에 불꽃놀이를 숨겨서, 아침에 보여주기로 했다. 프로젝트 코드는 여기에 있다. 기본적으로 Apple의 Notes 디자인을 가져가며, React 등의 라이브러리 없이 순수 JavaScript로 구현했다. 아, 불꽃놀이 화면은 fireworks-js를 이용했다. Image

종목 추가, 주식 수량 추가할 수 있는 기능이 있고, 간단한 메모도 입력이 가능하다. 메인 화면에서 편집 버튼을 누르면 왼쪽 상단에 ? 버튼이 뜨는데, 버튼을 누르면 불꽃놀이 화면으로 넘어가도록 되어 있다. 결전의 날, 여자친구의 바람대로 이른 아침에, 전에 부탁했던 앱을 다 만들었다고 보여주면서 서프라이즈! 했다. 불꽃놀이 화면이 펑펑 터지고 있을 때, 구석에 숨겨 놨던 반지랑 꽃을 가져와서 프로포즈 했다. 화면을 크게 보여주려고 아이패드로 보여준 건 덤... 결과는 다행히 YES! 였다.

몽골 여행​

8월에 몽골 여행을 갔다. 여자친구의 친구 2명과 함께.. 4명이서 몽골로 떠났다. 집돌이인 나에게 하루 7시간 이상 차로 이동해야 하는 몽골 여행은 큰 결심이 필요했다.. 비현실적인 자연을 실컷 구경했다. 하늘, 나, 땅 밖에 없는, 360도 돌아봐도 똑같은 지평선인 곳부터(여기서 차가 고장났는데 태연하게 티츄를 열심히 했다.) 드넓은 초원과 사막까지... 살면서 가본 곳 중 가장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었다. 도시 여행 보다 자연이 좋다면 강력 추천한다. 여담으로, 양복과 드레스를 열심히 챙겨가서.. 친구의 도움으로 웨딩 사진도 찍었다.

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참여 후기 공모전​

수료생들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에서 참여 후기 공모전을 했다. 감사하게도 1등 상과 상금 50만원을 받았다. 원문은 여기에서 읽을 수 있다. 조회수가 타 글 대비 압도적인 17000이다.. 그리고 인터뷰도 했다.. 첫 YouTube 데뷔를 했다. 영상을 아래 남긴다. (조금 오글거리지만)

https://www.youtube.com/watch?v=A3GOkd7ftFw

마무리​

후기를 길게 쓰면 쓰는 쪽도 읽는 쪽도 서로 힘드니 짧게 마친다. 즐거운 2023년이었다.